2010. 11. 4. 00:47

영계와 노땅 - "(20대)영계가 많은 조직은 구닥다리 노땅으로 가득한 조직보다 훨씬 더 활기차다."

제목만 보고서 "우리회사는 영계가 충분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지만 소제목에서 20대라는 문구에 "허걱, 그렇게 영계는 아니구...." 라고 덧붙였으리라. 

 
회사에 젊은 사람들 수가 어느 수준에 이르면 거의 확실히 ‘열심이고, 활기차고, 편안하고, (가장 좋은 의미에서) 재미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모두가 즐거워 보인다. 젊은 사람들은 흥분감을 퍼뜨린다. 그들은 일한 경험이 짧지만, 기술을 익히는 중이며 어려운 업무에 능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들은 의욕적으로 일하고 싶어하며, 무엇보다 잘하고 싶어한다.

덕택에 우리 노땅들이 구석에서 졸지도 못하고 발톱을 세운다. 영계들과 보조를 맞춰서 달려야 하니까. 그러면서 우리도 젊어진다. 영계들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들은 실질적으로 ‘조직의 리듬’을 지배한다. 그들은 조직이 진보하는 속력을 결정한다. 좀더 중요하게는, 조직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속력을 결정한다. 그들은 젊고 배우려고 애쓴다. 그것이 그들이 할 일이니까.

우리 노땅들이 보유한 지식은 대개가 10여 년 아니 그 전에 습득했던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지식이 대부분이다. 몸값을 유지하려면 노땅도 영계와 같은 속력으로 배워야 한다.

진짜 노땅으로 가득한 조직과 비교해보자. 40대, 50대, 그 이상으로 가득한 조직 말이다. 조직이 진짜 노땅조직으로 변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1. 조직이 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젊은 직원들을 고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 십여 년 전에 (혹은 수십 년 전에) 대형 시스템을 구축한 후 이제는 유지보수만 수행하는 정부기관 등과 같은 조직에서 흔히 보이는 현상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안락한 생활이다. 은퇴하면 넉넉한 연금도 나오고 의료보험 혜택도 보장되니까. 이런 조직에서 일하는 관리자는 흔히 젊은 사람 뽑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2. 조직이 경력자만 뽑는다. 이런 정책을 오랫동안 고수하면 젊은 직원들 씨가 마른다. ‘XML 경력 15년 필수, JCL 언어에 능숙하면 좋음.’ 이런 사람이 어딨는가? 갓 졸업한 영계는 명함도 못 내민다.

3. 조직이 철저히 안전만 추구한다. 젊은 사람들만 아는 새로운 기술을 써보려는 의욕이 없다. 새롭고 색다른 기술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의도도 없다. 이런 조직에서 일하는 노땅 관리자는 자신이 모르는 기술을 들먹이는 영계가 달갑지 않다.

 

노땅 조직이 (혹은 진짜 노땅 조직이) 되지 않는 방법은 뻔하다. 젊은 사람을 고용하면 된다. 하지만 모든 조직이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자리가 나야 한다. 신입에게 투자하겠다는 의지도 필요하다. 하지만 산학협동으로 대학생을 고용하는 방법도 있다. 여름방학 동안 인턴을 고용하는 방법도 있다. 방과 후에 일하는 고등학생은 어떨까?

 

 

 

*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 프로젝트 군상의 86가지 행동 패턴 中

(혹시나 책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거라 문제가 될 시에 삭제 하겠습니다.)

Posted by Doworld - a.k.a 여리